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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과 문화의 거리 대학로를 대표하는 마로니에공원

    대학생 때 성균관대학교에 다니는 친구를 만나러 대학로에 자주 가곤 했습니다. 마로니에 공원은 친구를 기다리는 약속 장소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여기저기 공연도 보러 다니고 카페와 식당을 다니던 기억이 생생한 소중한 추억의 공간입니다. 대학로는 동숭동에 있던 서울대학교가 1975년에 의과대학만 남기고 관악구 신림동으로 이전하면서 그 자리에 마로니에공원이 조성되었습니다. 마로니에공원을 중심으로 문예진흥원, 문예회관 등 각종 예술 단체와 공연장이 생겨나 예술과 문화의 거리로 성장했습니다. 1980년대에 이르러 연극, 뮤지컬, 음악 등의 공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학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복합문화지대로 성장했습니다. 1929년 4월 5일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시절에 심은 마로니에나무의 이름을 따서 마로니에공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지금 공원 내의 마로니에나무는 약 세 그루가 확인된다고 합니다. 마로니에 공원에 가면 마로니에 나무를 찾아보는 재미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이 공원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야외무대와 분수 공원, 조각품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인근에는 성균관대, 성신여대, 한성대학 등이 위치해 있어 언제나 사람들도 북적입니다. 야외무대는 공연장과 문화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있어 수시로 음악콘서트, 무용, 연극이 열립니다. 거리 공연을 하는 이들의 현란한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문화 예술의 중심지 대학로 주변의 수많은 소극장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사거리에서 혜화동 로터리까지에 이르는 일대를 문화 예술의 거리 대학로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연극 공연의 중심지로 크고 작은 극장과 개성 있는 패션, 문화, 맛집들이 즐비한 복합문화지대입니다. 서울시에서 젊음의 거리로 지정된 대학로에는 크고 작은 소극장이 많습니다. 대학로를 걷다 보면 수많은 건물들 속에서 소극장 간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2번 출구로 나오면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붉은색 벽돌 건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건물은 출판사 샘터 사옥으로 한국 현대축사에 한 획을 그은 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으로, 이 건물에 대학로 최초의 민간 소극장인 샘터파랑새극장이 있습니다. 그 주변에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두 건물 역시 김수근이 지은 건물입니다. 아르코미수관 옆에는 '예술가의 집'이라는 문패가 달린 벽돌집이 있습니다. 이 건물은 1931년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지은 건물로 2010년 예술가의 집으로 개관해 공연장과 예술자료실, 세미나실로 활용 중입니다. 대학로에는 크고 작은 소극장이 상상 이상으로 많이 있습니다. 학전블루소극장, 콘텐츠박스, 바탕골소극장, 아트윈시어터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숨어있는 소극장을 찾아보는 것도 대학로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대학로를 걷다 보면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걸음을 멈춰 세우기도 합니다. 대학로에 왔다면 우연히 만난 공연 한 편을 기꺼이 감상하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입니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 학림다방의 매력

    학림다방은 1956년에 개업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다방입니다. 개업 당시 학림다방 건너편에는 서울대학교가 있었는데 이 서울대학교 축제인 '학림제'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합니다. 문을 연 지 60여 년으로 복고풍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방으로 올라가는 좁은 계단과 낡은 나무 문, 다락방 같은 2층이 학림대방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오래된 소파와 테이블, 카운터 벽면에 빼곡하게 꽂힌 음반이 여전히 그때 그 시절을 기억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림다방이 특별한 이유는 그저 오래되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지성주의 대학문화가 1980년대 민주화 시기와 저항문화운동을 거쳐 대중문화로 확산된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문화사가 녹아있는 곳입니다. 천상병, 이청준, 황석영 등 50~60년대에 등단한 최고 문인들의 아지트이기도 하였습니다. 학림다방의 역사가 담긴 방명록에는 유명 정치인과 예술가들의 이름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학림다방의 독특한 분위기 때문에 영화에도 많이 등장했습니다.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 드라마 상속자들의 촬영장소로 등장하기도 하였고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도민이 자주 찾던 곳으로 나왔습니다. 이름은 다방이지만 커피, 전통차, 미숫가루, 주스, 케이크 등 메뉴가 다양합니다. 달달하고 고소한 비엔나커피는 학림다방을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입니다. 오래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친숙한 고전 클래식뿐만 아니라 가수 김민기의 초판 LP로 아침 이슬을 들을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대학로에는 젊음의 거리이기도 하지만 오랜 역사를 간직한 곳이 많습니다. 대학로를 걸으며 이런 특별한 장소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소개한 곳 외에도 성균관대학교 명륜당 은행나무도 볼만합니다. 서울에서 가장 멋진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수령이 무려 400년이고 높이가 26미터나 됩니다. 시간이 된다면 창경궁까지 둘러보는 것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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