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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쟁이덩굴이 아름다운 붉은 벽돌집 홍난파가옥

    서울성곽 아랫동네에는 1920년대에 지은 한옥과 일본식, 서양식 근대 주택이 남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홍난파 가옥입니다. 홍난파는 '고향의 봄' 작곡가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작곡가, 지휘자로 활동을 했고 아이들을 위한 동요 창작에 힘썼습니다. 그의 아름다운 노래는 현재까지도 불려지고 있지만 일제강점기 친일행적으로 인해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홍난파 가옥은 월암근린공원 아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해 있습니다. 담쟁이덩굴로 뒤덮인 서양식 붉은 벽돌집으로 1930년대 독일 선교사가 지었다고 합니다. 이를 홍난파가 인수해 6년간 거주하면서 말년을 보냈고 이후 1930년대 서양식 주택의 특성이 잘 보존되어 있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홍난파는 이 곳에서 고향의 봄, 봉선화 등 그의 대표곡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서쪽 도로를 통해 마당 안으로 들어와 계단을 오르면 현관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지붕이 가파르며 거실에 벽난로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거실과 안방으로 사용하던 1층에는 홍난파의 일대기를 설명한 자료와 서적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내부 계단으로 연결된 지하층은 자료실과 세미나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현재 관리는 홍난파의 손녀 부부가 하고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직접 해설을 해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개관 시간은 하절기 기준 오전 11시에서 오후 5시까지고 동절기에는 운영을 안 하는 때도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입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에 힘쓴 앨버트테일러의 가옥 딜쿠샤

    딜쿠샤라고 불리는 앨버트 테일러 가옥은 본래 행주대첩에서 큰 공을 세웠던 권율 장군의 집터로 건물 앞에는 권율 장군이 심었다는 수령 400년 이상의 은행나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가 있어 동네 이름이 행촌동이 되었을 정도로 존재감이 돋보이는 나무입니다. 이 건물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성황당 및 공동 우물터로 쓰였다고 합니다. 딜쿠샤는 은행나무에서 열 발자국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딜쿠샤는 힌디어로 희망의 궁전이란 뜻입니다. 일제 강점기에 건축된 지상 2층 규모의 프랑스식 건물로 붉은 벽돌과 아치형 창문과 포치가 인상적입니다. 앨버트 테일러는 대한제국 및 일제 강점기 조선에서 활동하던 미국의 기업인 겸 언론인으로 3 ·1 운동을 세계에 최초로 알린 미국 특파원이기도 합니다. 그가 1923년에 완공해 가족과 함께 살았던 곳으로 대리석 추춧돌에 DILKUSHA 1923이라고 새계져 있습니다. 그는 일제에 미국 스파이로 몰려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었다가 1942년 미국으로 강제 추방되었습니다. 테일러가 추방된 후 딜쿠샤는 방치되었고 2006년 테일러의 아들 브루스가 한국을 방문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서울시는 딜쿠샤의 원형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2017년 8월에 서울시 등록문화재가 되었습니다. 2018년 11월부터 건물의 원형을 복원하는 공사를 시작해 2020년 12월에 복원을 완려하였습니다. 내부 거실은 테일러 부부가 살던 당시의 모습으로 재현하였고 거실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테일러 부부가 한국에서 생활하던 모습과 앨버트 W. 테일러의 언론활동을 주제로 한 전시실로 조성하여 2021년 3월 1일에 개관하였습니다. 2016년에는 테일러의 손녀 제니퍼 테일러가 방한해 조부모의 유품과 딜쿠샤 거주 당시의 소장품, 딜쿠샤 내부 사진 등 총 394점을 서울역사발물관에 기증했습니다. 대한민국의 독립에 힘쓴 외국인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딜쿠샤가 오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매주 월요일 휴관이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해설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국립기상박물관이 된 옛 기상청 건물

    기상청 서울관측소는 1953년부터 1998년까지 기상청으로 사용했으며 기상청이 신대방동으로 이전하면서 기상관측소만 남았습니다. 흰색으로 페인트를 칠한 근대 건축물로 중아의 옥탑 구조물과 캐노피가 있는 둥근 현관이 특징입니다. 잔디밭으로 조성한 앞마당에 서면 서울 성곽과 서울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건물 옆 울타리 안에는 백엽상과 첫눈, 첫서리 등을 관착흐는 각종 자동 기상관측 장비가 놓여 있습니다. 계절의 변화를 관측하기 위해 심어진 마당의 단풍나무, 진달래, 벚나무 등도 잘 남아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기상관측의 역사를 증명하는 장소로 가치가 뛰어난 이 곳은 2019년 리모델링을 하여 2020년 10월 30일에 국립기상박물관으로 새롭게 탄생하였습니다.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우리나라 기상 문화를 연구하고, 보존하는 국내 최초 기상과학역사 박물관입니다. 2017년 세계기상기구에서 ‘100년 관측소’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대표 소장품으로는 서양보다 200여 년 앞서 발명되고 세계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측우기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입니다. 우리나라 기상의 중심지인 국립기상박물관에서 날씨의 변화와 역사를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에 휴관하고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니다. 국립기상박물관은 사전예약제를 통해 일 5회 전시해설과 자유관람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설 전시 중인 삼국시대,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기상기술의 변천과 근대 건축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를 위한 체험교육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서울의 매력 중 하나는 이렇게 숨은 역사적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숨겨진 장소를 하나씩 알아갈 때마다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기분이 듭니다. 여기에서 소개한 장소는 주차가 쉽지 않습니다. 날씨가 좋은 봄이나 가을, 계절의 정취를 느끼며 동네 산책을 한다는 느낌으로 돌아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주변에 유명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많고 영천시장이라는 지역 시장도 있으니 이 곳에도 또 다른 즐거움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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