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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낭만적인 거리 정동길을 걸어보자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문화적 보석과 숨겨진 경이로움이 가득한 보물창고입니다. 번화한 도시 풍경 속에 자리 잡은 매혹적인 정동길은 고풍스러운 매력과 현대적인 매력이 독특하게 조화를 이루어 여행자를 유혹하는 역사적인 거리입니다. 정동길은 서울의 풍부한 역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로서 이 활기 넘치는 도시를 형성했던 과거 시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림 같은 한옥집이 늘어선 자갈길을 따라 거닐다 보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정동길을 걷다 보면 낯익은 건물이 그려진 보도블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홉 개의 타일에 정동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이나 대한제국의 덕수궁 대한문, 덕수궁 돌담길, 덕수궁 석조전, 성공회서울성당, 정동제일교회, 구 러시아 공사관 탑, 서울시립미술관, 구 서울시청사, 정동의 옛 지도가 각각 그려져 있습니다. 이는 정동을 대표하는 근대건축물 또는 대한제국의 격변기를 기억하고 있는 자취들입니다. 정동은 조선 태조의 두 번째 왕비인 신덕왕후의 능인 정릉이 있어서 붙은 지명입니다. 보통 정동제일교회 앞 분수대에서 시작해서 정동 사거리에 이르는 약 500m 구간으로 보통 덕수궁을 포함한 정동길 주변까지를 정동길이라 부릅니다. 특히 은행잎이 노랗게 물든 가을에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어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작곡가 이영훈의 노래 '광화문연가'에는 이 정동길에 대한 향수가 담겨있습니다. 노래에 등장하는 정동길과 교회당, 덕수궁 돌담길 모두 이곳을 걷다 보면 마주할 수 있습니다. 정동길은 변화가 더딘 곳입니다. 높은 건물이 거의 없고 오래된 식당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언제 찾아도 낯설지 않은 익숙함으로 맞이해 줍니다.
정동제일교회: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 교회당
정동길을 걷다 보면 역사적인 근대건축물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정동제일교회도 그중 하나입니다. 정동제일교회는 부르기 쉽게 정동교회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개신교가 이 땅에 보급된 후 가장 먼저 세 위진 교회입니다. 1885년 미국 선교사 아펜젤러가 배재학당을 세워 한국에서 근대교육을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1887년에 지금의 교회 자리에 있던 한옥을 개조해 우리나라 최초의 감리교회 교회당으로 사용했습니다. 이후 신도 수가 늘어나자 1897년 신도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새 교회당을 신축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빅토리아식 예배당인 지금의 정동제일교회입니다. 현재까지 유일하게 남아있는 19세기 교회 건물로 구조는 회색 지붕에 붉은 벽돌 건물로 단층이지만 층고가 높아 2층으로 보입니다. 남측에 있는 종각은 3층 높이로 지어진 것이 특징입니다. 창문은 뾰족아치에 나뭇가지 무늬로 장식했습니다. 건립 당시의 사진을 보면 미국식의 단순화된 고딕양식으로 이웃한 기와집이나 덕수궁과 잘 어울렸다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소박한 분위기의 교회입니다. 과거 이곳에서 많은 토론회와 음악회가 열렸다고 합니다. 본래는 십자형으로 만들어졌으나 1926년 증축 때 양쪽 날개 부분을 넓혀서 현재의 네모난 모양으로 변화하였습니다. 정동교회는 이필주 목사의 사택이 있던 곳이기도 합니다. 1918년부터 정동교회를 담임하던 이필주 목사는 삼일운동에 참여한 민족 대표 33인의 한 사람입니다. 독립선언서에 서명하였고 이로 인해 2년의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정동제일교회는 현재도 예배가 이루어지고 있으므로 방문하실 때 이 점을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동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서울의 풍경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1동 13층에 오르면 멋진 전망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서소문빌딩 꼭대기에 위치한 정동전망대는 시내의 다른 전망대와 차별화되는 최고의 위치를 자랑합니다. 이곳은 원래 시청 대회의실과 비품 창고로 사용하던 곳을 개조하여 전망대이자 카페로 만들었습니다. 전망대의 전략적 위치는 넓게 펼쳐진 경복궁, 명동의 현대적 스카이라인, 고요한 한강 등 상징적인 랜드마크의 탁 트인 전망을 제공합니다. 이 높이에서 볼 수 있는 역사적 요소와 현대적 요소의 독특한 조화는 서울의 다각적인 정체성을 담아내는 매혹적인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덕수궁을 중심으로 서울시의 신청사와 구청사, 정동제일교회, 중명전, 구 러시아 공사관 탑 등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인왕산을 배경으로 우뚝 선 고층 빌딩과 궁궐의 조화가 가 인상적인 풍경을 연출합니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창문으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낮에는 도시의 풍경이 사방으로 끝없이 펼쳐져 있고, 저녁에는 도시의 불빛이 반짝이는 광활한 파노라마로 변합니다. 이 높은 전망대는 도시가 낮에서 밤으로 바뀌고 하늘이 생생한 색조로 물드는 일몰 동안 특히 매혹적입니다. 전망대 벽면에는 서울의 옛 모습이 담긴 흑백사진이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합니다. 정동전망대의 카페는 공정무역으로 구매한 원두로 커피를 내리고, 장애인재활시설에서 만드는 빵과 쿠키를 판매합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금세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서울과 관련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마스코트 해치를 테마로 한 기념품과 가방, 티셔츠, 일상용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입장요금은 무료이며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토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합니다.
그 밖의 볼거리들: 덕수궁, 서울시립미술관, 배재학당 역사발물관
정동길에 왔다면 덕수궁을 둘러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덕수궁은 원래 행궁이었으나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고종이 러시아 공사관 옆에 있던 경운궁에 머물게 되면서 이를 증축해 덕수궁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덕수궁은 전통 목조건물과 서양식 건물이 공존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정동길에 위치한 미술관으로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전시와 시민 미술 강좌를 수시로 열고 있습니다. 1920년대에 지은 옛 대법원 건물로 고풍스러운 르네상스식 건축양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박물관 내에 뮤지업숍, 카페테리아 등이 있고 미술관 진입로를 조각 공원으로 조성해 놓았습니다. 서울시립미술관 뒤로는 배재학당 역사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배재학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근대 중등교육 기관으로 1885년 미국 선교사 아펜젤로가 세웠습니다. 1층에는 1930년대 배재학당 교실을 재현한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복 체험도 할 수 있습니다. 정동극장 옆 좁은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덕수궁 중명전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궁중이 지은 최초의 서양식 건물 중 하나로 1905년 을사늑약을 체결한 역사적인 장소입니다. 이 외에도 이화여고의 전신이자 1886년 미국인 여성 선교사 스크랜턴이 세운 한국 최초의 여학교 이화학당도 만날 수 있습니다. 심슨기념관은 1915년에 미국인 사라 심슨이 위탁한 기부금으로 만들어졌으며 이곳에는 유관순 열사가 이화학당에 다닐 당시의 교실을 복원한 유관순실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구 러시아 공사관 탑, 성공회서울성당, 일민미술관, 구 서울시청사 등 볼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정동길은 평온함과 에너지의 완벽한 균형을 이루며 서울의 영혼이 담긴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봄에는 벚꽃나무가 늘어서 있고, 가을에는 다채로운 단풍으로 장식된 자갈길은 여유로운 산책을 위한 아름다운 배경을 제공합니다. 낮이 밤으로 바뀌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전통 등불의 따뜻한 빛과 근처 카페와 상점에서 들려오는 은은한 웅웅 거리는 소리가 마법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역사적 경이로움부터 현대 명소까지,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정동길의 매력에 빠져보시기 바랍니다.